[대종일보=차림표 기자] "저는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버그(Bug) 난 대종시를 디버깅(Debugging)하러 왔습니다."
13일 오전, 대종행정광역시 태양구의 한 낡은 공장 부지. 익숙한 회색 정장 대신 눈을 찌를 듯한 '마젠타 핑크(Magenta Pink)' 슈트를 입은 남성이 단상에 오르자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2023년 뉴욕 대정전 사태를 17분 만에 해결하며 '글로벌 픽서(Fixer)'로 불렸던 천재 엔지니어, 류멘호(50) 전 뉴런 브릿지 CEO가 대종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류 후보의 출마 선언은 기존 여의도 문법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는 원고를 읽는 대신 허공에 홀로그램 데이터를 띄우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는 "대종시는 현재 '청년 유출'과 '교통 마비'라는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에 걸려 있다"며 "기존 정치인들이 말로만 떠들 때, 저는 코드를 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학력? 졸업장이 전기를 고쳐주던가"
DIST(대종과학기술원) 중퇴라는 학력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류 후보는 "23년 뉴욕이 어둠에 잠겼을 때, 명문대 박사들이 회의만 하고 있을 동안 불을 켠 건 저였다"며 "시장의 자격은 졸업장이 아니라 결과(Output)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핵심 공약으로 ▲교통 신호 체계를 AI로 100% 자동화하는 '하이퍼 플로우' ▲낙후된 태양구를 미래형 주거 단지로 개조하는 '태양구 테라포밍' ▲24시간 민원 즉답 'AI 시장실' 등을 제시했다.
◇ 이세온 대표와 '자홍(自紅)' 연대 과시
이날 현장에는 대통합신당(대통당)의 이세온 대표가 함께해 힘을 실었다. 딥 네이비 정장을 입은 이 대표는 류 후보의 손을 맞잡으며 "내가 설계한 대통합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해커'가 바로 류멘호"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류멘호의 등장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와 진보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기술 실용주의'가 중도층과 2030 세대에게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